2021. 3. 17. 20:29ㆍ카테고리 없음
강릉 안반데기-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별 보러 다녀온 후기 및 이용팁
오늘은 특별한 추억 새기는데 특화된 별의 성지, 강릉 안반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안반데기는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해발 1,100m의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예요. 사실 별 보는 곳이 아닌 배추밭이에요. 이 곳은 지대가 높고, 빛이 적어 별이 잘 보이기로 유명해요.
사실 이 곳에서 운이 좋다면 은하수까지 볼 수 있는데요. 은하수를 보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셔야 해요.
1. 날짜 2. 기상여건
1. 날짜
날짜는 양력 달력을 보시면 안되고, 음력 달력 기준으로 날짜를 정하셔야 해요. 음력은 달의 모양을 기준으로 날짜를 정한 책력 체계예요.
달의 모양은 삭 → 초승달 → 상현달 → 망 → 하현달 → 그믐달 → 삭으로 바뀌는데요. 우리가 별을 더 잘 보기 위해서는 '그믐달' 일 때를 노리시면 됩니다.
그것은 매달 음력 26일~27일경 입니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봤을 때는, 3월 8일~10일 정도가 적기겠네요! 4월에는 6일~8일 정도인 것 같네요.
2. 기상여건
기상여건은 하늘의 맑은 정도를 말해요. 안개가 많이 낀 날은 별을 보는데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구름 없고 맑은, 먼지가 적은 날을 골라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렇게 조건을 충족하셔서 날짜를 고르셨으면 가시는 일만 남았어요. 저는 호텔에서 출발한 터라 강릉을 통해 갔는데, 많은 분들이 평창으로 가면 수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저희는 딱 별만 보러 밤에 출발했는데, 그래서 길이 더 위험했던 것 같아요! 운전 초보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아요.
길들이 거의 이런 수준입니다. 강릉에서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아주 아주 어둡고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
도착인가..? 하는데 응 아니야^^ 계속 미친듯한 구불구불한 길을 가야해요. 눈들은 다 녹긴 했는데 올라갈수록 길가에 눈이 조금씩 남아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서웠네요.
그리고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는 안반데기에 도착! 예전에 처음 왔을 때는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올라갔는데, 어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주차하지 마시고
오른쪽에 길이 하나가 보여요. 이 길을 따라 올라가시면, 주차장을 만나실 수 있어요! 거기에 주차하시고, 폐쇄되서 들어갈 순 없지만 멍에전망대 근처까지 걸어갔다 오셔도 되고요. 차 안에서 별을 봐도 좋아요.
아 화장실은 폐쇄되어 있었어요. 동파로 인한 폐쇄라고 하는데, 여름에는 오픈이 되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게 뭔가 싶으시겠지만.. 이것이 아이폰의 한계인 것 같아요. 저는 아이폰12 pro 사용하고요. 기본 카메라에서 열심히
10초 노출로 얻어낸 사진이에요. 가운데 선명하게 보이는 북두칠성 보이시나요?
갤럭시로 찍으시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얻으실 것 같네요. 별을 제대로 담으시고 싶으시다면, DSLR과 삼각대는 필수예요. 하물며 아이폰으로 찍는데도 긴 노출값 때문에 움직이면 안되거든요. 차에 팔꿈치를 고정하고 10초간 숨을 참았답니다. :-)
아이폰 사진으로도 이렇게 많은 별이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간 날은 그믐이 아니었고, 약간 안개와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었기에 조금 덜 보이긴 했어요.
1. 롱패딩 + 장갑 + 핫팩 필수!
너무 추워요! 너무너무 추워요. 바람이 하도 세서 풍력발전기까지 있는 곳이니 말 다했죠. 저는 11월에 갔을 때도, 3월에 갔을 때도 추웠답니다. 특히 사진 찍는다고 손이 시려우니깐 핫팩 꼭 챙기세요! 여름에 가면 서늘해서 좋을 것 같네요!
2. 화장실은 폐쇄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3. 아이폰 유저라면 사진을 기대하지 않기로
4. 갤럭시는 괜찮을 듯
5. 삼각대가 있으면 훨씬 편하게 찍을 수 있음.
6. 선루프가 있는 차를 타고 가면 편히 별을 볼 수 있겠어요.
7. 간식거리와 잔잔한 음악을 챙기시는 센스.
그리고 주차장에서 계속 전조등을 켜고 계시는 비매너분들이 있더라구요. 별을 보는 다른 분들께 피해를 끼치는 행동이니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끝!
